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잡담

nincom_poop 2011/03/08 23:32
새해 들어 극장 나들이 두 번. <트론>과 <더 브레이브>를 보았다. 
공교롭게 제프 브리지스가 양쪽에 다 나오긴 하지만, 
좋아하는 배우인가 하면 그렇지는 않다. 
<위대한 레보스키> 때 어머나 놀랐지만 그것은 예외였고, 
내게는 무슨 영화를 보고 안 보고에 영향을 미치는 이름이 아니었다. 

차라리 <트론>의 남자주인공 쪽이 더 반가웠는데, 
<포 브라더스>의 막내였더랬다.
이건 또 마크 월버그(...) 때문에 본 영화이니, 
아 제프 브리지스는 내게 마크 월버그만도 못했던 것이다!  

<더 브레이브>는 예상과 달리, 쉬지 않고 사람을 웃기는 영화였다. 
그리고 이제서야 제프 브리지스님을 소 닭 보듯 했던 지난 나날을 반성한다 -_-
아아 그 분은 위대한 주정뱅이셨어...
화이트 러시안을 마시던 때보다 더욱 위대한!

영화를 보고 이런 저런 글들을 읽다 보니, 
<더 브레이브>는 원작 소설의 두 번째 영화화 작품이라고 했다. 
알고 보니 그 첫 번째 영화의 감독이 
<포 브라더스>의 서부극 원작(이 있었는 지도 몰랐다)을 연출한 사람이라고.
 
<트론>과 <더 브레이브>라는 멋대로의 조합에도 
제프 브리지스 이외의 다른 연결고리가 있었던 셈이다. 

* 사족은 마크 월버그 (엄마에게 안부 전할께요) 

Mark Wahlberg talks to animals por pedroliveira_69 no Videolog.tv.

nincom_poop 2010/09/11 01:11
훌쩍 높은 고가도로를 타고 빌딩들 사이를 지나가던 중이었다. 반대편 차선에서 사고가 나서는, 정장 차림의 젊은 여자가 차 밖으로 튕겨 나왔다. 허우적대며 공중으로 날아가는데, 저걸 어쩌나 안타까워 하는 동안에도, 계속 날아가고만 있을 뿐이었다. 옅은 중력이 잔인했던 어젯밤 꿈 이야기.



태풍이 지나간 저녁, 동네 산책을 나갔더니
길은 유리조각으로 반짝반짝했고, 공기엔 풀냄새가 진했다.
매미 때도 말짱했던 우리집 유리도 깨진 날이었다.

어제는 근 이주일을 못 갔던 뒷산 산책에 나섰다.
어이구. 곳곳에 나무가 넘어지고 부러지고, 풀들은 소 핥은 듯 드러누웠고...
쓰러진 나무로 막힌 길들을 허들하듯 림보하듯 지나야 했다.  

태풍 무섭다 무섭다 했어도 잘 모르고 살았는데,
이래저래 안쓰럽고 새삼 무서워진,
산책길.

»잊지 않겠습니다.